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총 6부작으로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조직을 운영하다가 2009년에 검거된 조봉행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제작 기간만 4년이 넘게 걸렸으며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밀림에서 촬영했다.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작품이며 회당 1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수리남'은 실제 '남미 마약왕'인 조봉행과 이른바 '조봉행 검거 작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작품이다. 또,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대규모 마약 조직을 운영하던 마약대부 조봉행을 국정원과 함께 잡은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며 윤종빈 감독의 손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재탄생하게 된다. 기존 이야기에 사이비 종교 단체, 그리고 마약 카르텔을 적절하게 섞어내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하게 추가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공작' 등의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장첸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는 '남자'와 '집단'의 영화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동안 영화로만 관객들을 만나왔던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며, 드라마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새로운 화법을 적용하기도 했다. 작품의 장면과 장면 사이를 파고드는 소소한 유머와 대사들이 시리즈를 보는 내내 계속되며 수리남이라는 낯선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약왕 검거 작전은 무겁고 어두운 소재지만, 윤종빈 감독은 이를 적당한 분위기로 끌고 가면서 촘촘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쉽게 풀어냈으며 6시간은 깔끔하게 흘러간다.
드라마 속 캐릭터
작품 속 배우들이 연기하는 강인구, 전요환, 최창호, 변기태, 첸진, 데이빗 박 등 각 캐릭터들은 모두 강렬하고 개성이 넘치며, 겹치는 캐릭터가 없이 역할 분배가 적절하게 나뉘어 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개성이 강한 배우들을 만나 작품 속 캐릭터가 더욱 더 생생하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는 전요환 앞에서 '상남이형'으로 자신을 꾸며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상남이 형에서 최창호로 순식간에 넘나드는 박해수의 연기력은 "역시 넷플릭스의 남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강인구(하정우), 전요환(황정민), 최창호(박해수), 변기태(조우진), 첸진(장첸), 데이빗 박(유연석)은 자신들의 속내를 숨기고 외부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위장한다. 겉으로 보이는 실체와 뒤에 숨겨진 실제가 다르다는 점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수리남'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하고, 이러한 심리극이 캐릭터들을 통해 이어져 간다. 단순히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등장 캐릭터 전원이 의심을 당하는 부분들을 주목하게 된다. '수리남'은 소재나 이야기의 힘 보다는 캐릭터로 잘 만들어낸 시리즈로 완성된 작품이다. 각 종 액션들도 시선을 모은다. 총은 기본으로 등장하며, 도끼까지 거침없이 들어 올리는 장면은 보는 재미를 더 한다. 여기에 맨손 액션에 육탄전까지 벌이는 조우진의 모습은 그동안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인구가 파는 홍어에 마약을 숨긴 전요환 목사
하정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 영화는 주인공 강인구(하정우)의 서사를 읊는다. 중학교 때 유도를 했던 강인구는 14살 때 어머니를 잃고, 레미콘을 몰던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3남매의 가장이 된다. 낮에는 막걸리를 나르고, 밤에는 단란주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정비 기술과 영어까지 익히며 생존력이 강해진다. 그러던 중 여자를 만나게 되고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던 강인구(하정우)는 절친 응수(현봉식)의 홍어 사업 제안에 함께 수리남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기대와는 다르게 수리남에서 생각하지 못한 보호비 요구로 사업을 시작하지도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군인에게 보호비를 내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고하고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인 갱에게도 보호비를 배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그는 아내를 통해 지역 교민들이 출석하는 한인 교회에 갔다가 전요환 목사(황정민)을 만나고 전요환은 그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전요환은 알고보니, 수리남 대통령과 친할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언급이 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강인구(하정우)는 갑자기 마약 사범으로 몰려 체포 된다. 강인구(하정우)는 마약 사범으로 몰려 체포된 것이 전요환(황정민)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전요환(황정민)은 강인구(하정우)의 모든 일을 아무 대가 없이 베풀어줄 것처럼 접근했지만 강인구(하정우)의 홍어가 마약을 운반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봤던 것이며, 전요환(황정민)이 애초에 수리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도 마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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